광복 80주년·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제25회 순국선열정신 선양대회 및 합동위령제 성료
서대문독립공원서 400여 명 참석… “과거를 넘어 평화의 미래로”
대한민국 광복 80주년과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의 아픔을 넘어 미래지향적 화합을 다지는 행사가 열렸다.
‘진정한 평화는 과거에 대한 참회와 용서, 그리고 화해’를 주제로 한 ‘제25회 순국선열정신 선양대회 및 한·일 합동위령제’가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에서 400여 명의 한·일 시민과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명학다문화애국회, 한국종교협의회(종협),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일본인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일 양국 국민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5년 이어온 민간 화해의 상징
이 위령제는 2001년 재한 일본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돼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그동안 2,000명이 넘는 일본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 과거사에 대한 참회의 뜻을 전했고, 이러한 진정성이 쌓여 2017년부터는 국가보훈부 후원 명칭을 사용하는 공식 행사로 자리 잡았다.
사또 미도리 일본인회 회장은 “지금까지 1,822명의 일본 청년이 참가했다”며 “이 작은 걸음들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종교와 국경을 넘어선 추모와 기도
이날 행사는 정준아 실행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헌화, 고천문 낭독 등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홍윤종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은 고천문에서 “한국과 일본의 후손들이 화해와 용서, 화합의 정신으로 하나 되길 바란다”며 “지상에서는 양국 국민이 진정한 우정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또한 진원 스님(한국불교태고종)과 미즈마 토시타카 궁사(일본 고신도)가 각각 기원문을 낭독하고, 일본 승려들이 위령의식을 집전하며 종교와 국경을 넘어선 평화의 의미를 더했다.
“과거를 딛고 미래로” 한일 지도층 한목소리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과거의 아픔을 넘어 한일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본 행사에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국민을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송용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장은 “선열들의 위대한 평화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자리”라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고,
이동일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은 “민간 외교의 소중한 역할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기식 세계일보 사장은 “21세기 공존의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한일의 미래평화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모임”이라며 “양국이 역사적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의 토대를 확산시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회·용서·화해로 평화의 새 길 열자”
참석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며 묵념을 올리고, 헌화와 평화선언문 낭독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한·일 시민 400여 명은 한목소리로 “참회와 용서, 화해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이루자”고 다짐하며,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