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경전 데이터로 본 부처와 제자…첫 통계연구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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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아스님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 출간

'빠알리 니까야' 속 5천434개 경 분석…"오래 걸렸지만 목표에 다가섰다면 의의" 

 

 

 

 

초기 불교 경전 번역 전문가로 알려진 일아(一雅)스님은 이런 내용을 담은 책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불광출판사)를 1일 출간했다.

 

일아스님은 빠알리 니까야를 구성하는 상윳따·맛지마·디가·앙굿따라 니까야에 담긴 총 5천434개 경(經)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부처가 가장 많이 머문 곳은 어디인지,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눈 제자, 인물은 누구인지, 대화의 종류는 어떠했는지 등을 파악했다.

 

 

일아스님은 이런 빠알리 니까야 분석결과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각종 도표에 담아냈다. 608쪽 분량의 묵직한 연구서는 총 4개편으로 나뉜다.

 

1편은 각각의 니까야에 나타난 장소와 중요 인물, 대화상대자, 설법형태 네 가지를 빈도수에 따라 통계표로 작성했다. 이어 니까야 4개를 동시에 비교 검토해 상호 공통점과 각 경전의 차이점을 한눈에 파악하게 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처가 가장 많이 머문 장소는 기원정사였다. 기원정사는 코살라 국 수도 사왓티에 있던 승원이다. 부처가 가장 많이 설법을 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부처와 함께 사리붓따 존자, 아난다 존자다. 사리붓다 존자는 부처가 후계자로 지목할 정도로 교리나 수행, 덕행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아스님

초기 불교 경전집인 빠알리 니까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처와 제자들의 발자취를 짚은 국내 최초의 통계 연구서가 나왔다. 초기 불교 경전 번역 전문가로 알려진 일아(一雅)스님은 이런 내용을 담은 책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불광출판사)를 1일 출간했다. 2019.8.1 [불광출판사 제공] 

 

2편에서는 부처가 머무른 장소 중 빈도가 높은 10개 승원에 관한 소개, 제3편은 4개 니까야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지도와 통계를 실었다.

 

독자들은 기원전 6세기 인도 지도를 통해 당시 부처님이 주로 활동한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4편에서는 경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대화상대자 중 빈도가 높은 이들을 설명했다.

 

일아스님은 책 머리말에서 "어려운 작업이었고, 3년이나 흘렀다"며 "원래는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인 '니까야의 도표와 그림표'를 좀 더 보충해서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작업이 시작되어 완벽을 도모하려다 보니 예상과 다르게 방대해져 버렸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오래 걸린 만큼 최초의 목표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선다면 그 또한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빠알리 경전 번역에 능한 저자지만 한때는 수녀의 길을 걸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아스님은 조계종 비구니 특별선원인 석남사에서 법회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했고, 태국 위백아솜 위빠사나 명상 수도원 등지에서 2년간 수행했다. 이후 미국 뉴욕 스토니 브룩 주립대 종교학과, 더 웨스트대 비교종교학과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강단에 서기도 했고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 등 여러 책을 썼다. 현재 미국에 거주한다.

[종교평화를 선도하는신문] 기사제보: jk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