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2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영산재와 함께하는 제6회 태고문화축제’를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거행했다.
태고문화축제 봉행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한국종교협의회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태고보우국사 탄신 715주기를 맞아 보우국사의 원융실천 정신을 되살리고, 영산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제6회 태고문화축제 개회식 전경. |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서예작가 도암 스님의 붓글씨 가훈, 다문화(몽골․일본․태국․필리핀) 음식체험, 페이스페인팅, 장엄 등공예 체험, 띠별 십이지신 인쇄 등 다채로운 식전 문화체험행사와 개회식, 문화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이날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태고문화축제는 한국불교의 종조로 추앙받는 태고보우원증국사의 탄신을 기리는 행사다”며 “국사께서 제창하신 원융회통사상을 문화축제의 어울림 속에서 소통과 화합이 가득한 사회통합의 장으로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영산재 시연과 대중문화 공연,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모든 사부대중이 한 자리에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나눔의 열린 마당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 축제가 문화의 대중성과 문화융성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종교협의회 유경석 회장은 홍윤종 사무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태고종의 자랑인 ‘영산재’를 계승 및 발전시키는 모습 속에서 태고종의 문화적 저력을 느낀다”며 “이러한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종교’로 성숙해 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이 성대한 축제의 자리에 한국종교협의회가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종단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해 지난 5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한국종교협의회가 ‘종교평화’를 위한 각 종단의 노력에 후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소영환 고양시의회 의장, 심상정 경기 고양시(갑) 국회의원, 정재호 경기 고양시(을) 국회의원 등이 관계자 대독과 서면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축제에선 특별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자비의 쌀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고양시에 쌀 500kg, 한국다문화평화연합에 쌀 200kg을 각각 전달했다.
2부 행사는 이번 태고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영산재 시연으로 시작됐다. 영산재는 지금부터 2500년전 인도 영취산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의 모습을 상징화해 재현한 장엄한 의식으로 참다운 진리를 깨닫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국가중요무형 문화재 50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 세계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이제는 세계인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영산재는 청련사 범음범패 보존회가 맡아 시연했다.
청련사 범음범패 보존회가 태고문화축제의 백미인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다. |
한편, 태고종은 종조 태고보우원증국사 탄신 715주년 다례법회를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북한산 태고사에서 봉행했다.
이날 다례법회에서 도산 스님은 “태고종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전반에 걸쳐서 원래 출가의 목표를 되새기는 그러한 자리가 이 다례재다”고 설명하며, 참석한 사부대중들과 함께 보우국사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