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목사가 미국 4만5천여개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에 취임했다. 미주한국일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등에 따르면 월터 김 목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복음주의협회(NAE) 회장에 소수계로는 처음으로 선출됐고, 현지시간으로 4일 워싱턴 D.C. 캐피탈 턴어라운드 행사장에서 미국 전역 교회 지도자 350여명의 축하를 받으며 취임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NAE는 인종차별적 사회 분위기를 복음주의적 화해로 바꿔야 할 사명이 있다"며 "진정한 정의와 지속하는 평화는 복음으로만 발견될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NAE는 목사이자 학자, 사상가인 김 회장이 다음 10년 동안 협회를 이끌 독특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NAE 이사회(의장 로이 테일러)는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새 회장을 뽑았다. 현재 버지니아주 샬럿 빌 소재 트리니티 장로교회 담임 목사인 김 회장은 뉴욕, 보스턴, 시카고, 피츠버그 등 주요 도시 등에서 복음을 전파했다.
2013년부터 NAE 이사회의 일원으로, 교회 생활과 인종 화해 등 다양한 이슈의 실무그룹에서 활동했다. 노스웨스턴대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은 김 회장은 하버드대 언어·문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보수기독교협의회(CCCC)에서 목사 자격증을 받고 미국 장로교회(PCA)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예일대 교목으로 시무하기도 했다.
1942년 창설된 NAE는 미국 보수주의 교회 협의체로, 40개가 넘는 종파의 4만 5천개 교회와 수십여 개의 학교·비영리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 총회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면서 '악의 제국'(Evil Empire)을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