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총림선림원은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한민족 선(仙)사상과 독립항쟁: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의 동국고대선교고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재단법인 선교(仙敎)가 주최하고 선교환인집부회가 후원하는 이날 강연은 선교종단의 종정 박광의 취정원사가 선교의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한 ‘선학(仙學)’의 대중화 선포 이후 열린 두 번째 공개강연이다.
이날 강연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론(史論) ‘동국고대선교고’를 통해 민족정신확립으로 일제침략을 극복하고자 했던 신채호 선생의 생애와 낭가사상, 선교로 집약되는 단재사학의 핵심을 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취정원사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때 유학(儒學)과 대종교를 섭렵했으나 ‘동국고대선교고’를 발표한 이후 전적으로 선교의 실체를 탐구하는 일에 전념했고, 동국고대선교고는 선생의 문화와 역사의식에 있어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며 신채호 선생과 선교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동국고대선교고’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1910년 3월 대한매일신보에 발표한 논문으로, 선교는 중국 도교(道敎)가 아닌 한민족 고대에 성행한 것이며 한민족 고대국가의 통치이념이었음을 밝혔다.
단재는 천선·국선·대선 등의 명칭이 도교의 전래 이전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점과 도교는 불교 이후에 들어왔으나 선교는 불교 이전 이미 존재했다는 점, 도교는 금단(金丹)을 연마해 장생불사하기만을 원하는 현실 도피적 종교지만 선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호국의 종교라는 점 등을 근거로, 선교가 중국의 도교로 오해된 것은 단지 번역상의 오류일 뿐 선교와 도교(道敎)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종교 선교가 개최한 `한민족 선(仙)사상과 독립항쟁` 공개강연회 전경. |
아울러 신채호 선생은 선사(仙史)의 멸실을 안타까워하며, 구비(口碑)나 잔서(殘書·남아있는 책)로부터 동린서조(東鱗西爪·동쪽의 비늘과 서쪽의 발톱)나마 수집해 선교의 실체를 밝히길 소원했다.
이에 취정원사는 “1997년 중창돼 선교종단을 세운 재단법인 선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유지를 계승해 20여년 간의 한국본원사상 및 고대사연구를 통한 선사를 정립했다”며 “선교 고대경전과 현대경전의 편찬과 집필을 통해 선교의 교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한민족고유종교 선교’를 천명하고 포덕교화 함으로써 선교의 정체성 확립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취정원사는 이어 선교의 역사를 고대선교와 현대선교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대선교는 종교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 하늘의 교화였기에 역사적 규명을 통해 고대선교라고 하는 것이지 고대에 선교라는 이름의 종교가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고대의 선사상을 집대성해 종교적 체계를 갖춘 것이 지금의 재단법인 선교 산하 선교종단이다”며 “이로써 단재 신채호 선생의 ‘동국고대선교고’의 연구업적을 계승했다”고 주창했다.
한편, 선교는 박광의 취정원사에 의해 1997년 대창교된 민족종교로 한국고대 문헌으로 전하는 ‘환인(桓因)’을 하느님으로 신앙하고, 환인(桓仁)·환웅(桓雄)·단군(檀君)을 한민족의 성인으로 숭배한다.
선교종단은 환인(桓因) 이라는 한민족 하느님 사상의 부활과 민족종교 대통합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종교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6년 천교(天敎)와 통합하고, 201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민족종교회담을 주최했으며,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실내포함삼교’를 재해석함으로써 선교는 유불도 삼교의 근원종임을 선언하는 등 민족종교 선교 정체성 확립에 정진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