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 뤼순에서 ‘평화의 길’을 묻다
-한국종교협의회·KCLC 성직자 19명, 중국 뤼순 현지서 추모식 거행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문선명의 ‘세계평화’ 잇는 종교계의 결연한 의지 표명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6주년을 맞아, 그의 고결한 희생정신과 평화 사상을 기리는 종교계의 발걸음이 중국 뤼순 현지에 닿았다.
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이하 종협)와 대한민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는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안중근 의사 추모 및 동북아 역사 문화 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안 의사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역사적 현장에서 울려 퍼진 평화의 함성
방문단은 일정 첫날인 26일,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던 역사적 현장인 뤼순 일본관동법원기념관을 찾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서진우 목사의 약력 보고와 이창구 통일위원장의 유언 낭독으로 시작된 행사는 홍윤종 종협 회장의 인사말씀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116년 전 뤼순 감옥의 차가운 벽 안에서 안 의사가 외쳤던 자유와 평화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묵념을 올렸다. 특히 이번 추모식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뤼순 성지를 민족의 자산으로 되살려낸 문선명 총재의 헌신이 집중 조명되어 눈길을 끌었다.
‘제2의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성지 보존의 역사
기념관 관계자에 따르면, 1990년대 초 중국 현지의 개발 논리에 밀려 관동법원 부지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을 때, 문선명 총재는 단호한 결단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복원했다. 오늘날 전 세계인이 찾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이 역사는 단순한 부동산 보존을 넘어 민족의 자긍심을 세운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방문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일생을 세계평화에 헌신한 문선명 총재의 '세계평화론'을 연결하는 역사적 지점이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성직자들은 문 총재가 주창한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신념과 중동 평화를 위한 초종교적 헌신이 안 의사의 상생 정신과 맥을 같이 함을 확인했다.
두 거장의 정신, 현대 갈등 치유의 이정표로
홍윤종 종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한·중·일 3국의 공존을 꿈꾼 선구적 철학이었다면, 문선명 총재의 '세계평화론'은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하여 완성한 것”이라며, “두 거장의 정신은 결국 평화가 구호가 아닌 실천과 희생을 통해 완성된다는 하나의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을 마친 방문단은 30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에 올라 평화를 기원하고,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 등 고구려 유적지를 견학했다. 이를 통해 고대사의 숨결을 느끼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적 미래와 분단된 조국의 화합을 위한 종교인의 사명을 다시 한번 다졌다.
종협 관계자는 “뤼순의 찬바람 속에서 안 의사가 외쳤던 평화의 함성은 오늘날 중동 분쟁과 세계적 갈등을 해결할 소중한 이정표”라며, “두 거장이 남긴 평화의 유산을 바탕으로 종교계가 앞장서서 평화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